영화 '하얼빈' 솔직 후기. - '영웅' 안중근이 아닌, '독립군' 안중근으로 보여준 담담한 영화.
- 평점
- 8.7 (2024.12.24 개봉)
- 감독
- 우민호
- 출연
-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
영화 하얼빈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1.현빈 주연의 영화.
2.독립 운동가로 아주 유명한 안중근 의사를 표현한 영화.
3.이전에 뮤지컬로 잘 알려진 ‘영웅’이 영화화가 되었지만 또 다른 느낌의 안중근 이야기다.
4.하지만 난 보지않아서 정확한 차이는 모른다. 뮤지컬 영화가 아닌게 다른점이곘지?
5.하얼빈이란 제목답게 영화는 내내 추운 날씨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추워보였다. 다들 연기하느라 고생했을 것 같다.
6.꽁꽁 언 강을 걷는 현빈의 모습은 압도적. 심해같이 짙은 바다색과 대조되는 하얀 눈과 얼음이 장관을 이뤘다.
7.초반 전투신은 꽤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본 전쟁신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투신이 아닐까 싶을정도. 우리가 흔히 아는 전쟁신은 많지만 이 영화는 정말 처절하게 싸운다. 진흙에서 뒹굴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죽이려는 모습이 너무도 현실적이게 잘 그려낸 장면이라 생각이 든다.
8.영화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이야기한다. 조선은 어리석은 왕과 유생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받은 것 하나 없는 국민들이지만 위기엔 언제나 똘똘 뭉쳐서 외세에 저항하는 민족이라고. 정말 지금의 현실과 너무 다르지 않아서 마음에 닿는 대사였다.
9.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 유재명 배우도 조연으로 열연한 작품.
10.특히나 박정민, 조우진 배우는 이제 우리나라 영화에서 빠지면 섭섭한 배우로 컸다는게 재밌었다. 저 역할은 딱 저 두 배우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11.조우진 배우는 내부자들에서 처음 봤는데 어느새 수많은 영화에서 중요한 감초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까지 든다. 덕분에 영화가 참 보기 좋아진다.
12.(스포주의!) 박정민 배우가 밀정을 알게되었을 때 계속 보는 표정이 진짜 웃겼다. 계속 원망스럽게 쳐다보는게 너무 티가 나서 웃겼음.
13.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독립 영웅이 아닌 한명의 독립 투사로 표현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신파적인 것이 없어서 좋았다. 그냥 독립을 원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비춰져서 담백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14.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 배우도 좋았다. 실제 일본인이고 이 역할을 맡기 힘들었을 텐데 덕분에 뭔가 더 몰입할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다.
15.약간 영화 밀정과 비슷한 느낌. 영화에서도 좀 중요한 요소가 이 밀정을 찾는 건데 둘의 연출이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기차에서 그 일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너무나 비슷했다.
16.또 고문당하는 모습은 영화 암살의 이정재와 비슷한 느낌. 그래서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이 보여서 연출이 좀 아쉬웠다. 뭐 얼마나 창의적이게 하냐가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까 싶다.
17.안중근을 추격하는 일본인의 역할은 강한 임팩트에 비해 대사가 너무 단순했다. 오로지 ‘안중근은 어디있나’만 물어보는데 안중근에 대한 집요함을 보일 수 있으나 뭐 안중근무새도 아니고 뭐만하면 계속 물어보기만하고 소득은 없으니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18.현빈의 내면적인 연기가 중요한 영화였다. 동지들을 잃었을 때 비통한 심정을 잘 표현하는게 관건이었는데 사실 막 그렇게 연기력으로 커버하기보다는 영화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현빈의 잘생김’ 만 가져온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19.담배를 엄청 핀다. 배우들 폐건강이 우려될 정도로. 옛날엔 할게 없어서 담배를 더 피웠나? 집에서도 기차에서도 줄곧 피워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