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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즌1에 비해서 얼마나 잘 만들었을까? 솔직한 후기 - 매거진 칼라

co11ar 2025. 1. 2. 22:33
 
오징어 게임 시즌2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시간
(2024-12-26~2024-12-26)
출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 원지안, 공유, 오달수, 강태양, 전석호, 김법래, 오창경, 성도현, 신희철, 이석, 서수찬, 김현, 최귀화, 백승철, 하수호, 서제일, 장재호, 김시은
채널
Netflix

 

1. 시즌1의 엄청난 흥행 속에서 만들어진 시즌2,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작품이다. (물론 넷플릭스가 제일 기다렸겠지?)

2. 게임의 특성상 출연진을 죽여야하기때문에 새로운 배우들을 찾는데 감독의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 스위트홈처럼 시즌2를 고려하지않았던 작품이라 괜히 나와서 시즌1을 망치는 게 아닌지 하는 걱정도 되었다.
이런 걱정속에서도 시즌1에 나온 조연급 배우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3. 같이 경마장에서 있었던 친구 정배, 도박장까지 쫓아온 사채업자 사장, 딱지맨까지 시즌1편에서 잠깐 봤던 인물의 비중이 커졌다.

4. 단연 최고는 1화인 딱지맨 에피소드. 멋진 정장을 입은 공유가 광기 어린 모습으로 사람들을 찾아가는 모습과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게임’까지 그동안과 다른 살벌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딱지맨 스핀오프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5. 그리고 딱지맨을 추격하는 사채업자 배우는 참 목소리가 매력적인 것 같다. 좀 더 살아서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쉽게 일찍 돌아가심…

6. 시즌1이랑 다른 룰이 생긴게, 시즌1은 게임을 중도에 포기하면 참가자가 아닌 탈락자에게 돈이 지급되는데 시즌2는 참가자에게 돈을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시즌1에서는 참가자가 원할 때 게임 중단을 위한 투표를 했는데 시즌2는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한다.

7. 게임을 포기하면 참가자에게 돈을 준다는 조건은 살아남기만 한다면 상금을 남은 사람들만큼 나눠가질 수 있게 만들어서 쉽게 게임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매번 투표를 하더라도 돈에 대한 욕심때문에 목숨을 건 게임도 이어나가게 만들었다.
아마 1회에서 딱지맨이 노숙자들에게 빵과 복권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복권을 선택한 것처럼 인간은 당장의 먹고사는 것보다 욕심을 선택한다는 것을 미리 암시해 둔 것 같다.

8. 매번 게임이 끝날 때 마다 하는 투표는 스토리 진행에서 시간을 꽤나 잡아 먹히는 이벤트라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어차피 게임이 계속되어야 드라마가 계속될 거잖아…)


물론 이게 결국 내분을 일으키려는 요소이기 때문에 필요하겠지만 지루한 건 맞다.
또 결국엔 7화부터는 투표를 하지 않을 거니까 그냥 집어넣은 게 아닐까 싶다.

9. 프론트맨인 이병헌 직접 나와서 게임에 참가하는 게 흥미로운 포인트.
시즌1의 오일남처럼 프론트맨도 플레이어로 참석해서 게임하는데 성기훈은 모르지만 시청자들은 알고 있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 같다.
그렇지만 조금 더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의 분위기를 잘 이어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연기로는 깔 수 없는 이병헌의 이중적인 연기덕분인지 프론트맨인걸 알고 봐도 같은 편이었나 헷갈릴 정도였다.

10.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 중에 가장 이슈가 된 캐릭터는 타노스를 연기한 탑.


빅뱅의 멤버이면서 약물로 논란이 있었던 가수가 드라마에서도 거의 유사한 역할로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갑론을박을 하게 만드는 소재가 되었다.
타노스 역할이 한물간 래퍼이면서 마약까지 하는데 현실에서도 동일한 상황이니 사람들은 오히려 몰입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렇지만 이보다 더 적합한 배우가 어딨냐며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역할 특성상 건들거리고 탑의 발성이 약간 어눌한 게 조금 과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래서 이 사람을 그냥 배우로서 보는 게 아니라 정말 한물 간 래퍼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맘 편히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물론 탑이 그냥 빅뱅으로 돌아와서 멋진 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11. 그 외에도 양동근, 임시완, 강하늘, 조유리, 박규영, 오달수 등등 나름 이름 있는 배우들이 나오는데 워낙 배우들이 많아서 연기를 보려 하면 금방 넘어가있다.

12. 가장 충격적인 건 우리 전재준 아니 박성훈 배우.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역할로 나오는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나온 박정민과 비슷한 역할인 셈이다.
‘더 글로리’에서 워낙 강한 인상을 보여줬는데 반전의 캐릭터로 등장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갈 때까지 간 건가 싶었는데 나름 잘 어울려서 조금 당황했음... 그렇지만 생각보다 화장도 그렇고 연기도 괜찮아서 괜찮았다.
전재준 아니 현주 누나의 역할이 육군 중사였는데 나중에 쿠데타에서 총을 잘 쏠 수 있게 한 것도 있겠지만 예전에 있었던 육군 트랜스 젠더 사건이랑 조금 연관되어있지 않았을까 싶다.

13. 사실 가장 기대한 배우는 원지안 배우.

D.P. 에서 아주 인상 깊게 보아서 계속 그녀의 연기 행보를 지켜보는데 이번 시즌2에 합류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처음엔 한참 동안 안 나오길래 다들 등장했는데 왜 안 나오는 거야 생각했는데 웬걸 나왔어도 못 알아봤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등장해서 처음엔 ‘저 배우는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원지안 배우.
숏컷에 피어싱까지 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마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굿굿.
그렇지만 너무 짧게 등장하고 대사도 별로 없이 그냥 죽어버려서 아쉬웠다. 그래도 조금 오래갈 줄 알았는데 그저 조연 of 조연이었다.

14. 박휘순 배우는 정말 생각지도 않은 인물인데 부대장으로 등장했다.


역시 이런 어두운 모습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 이전에 마이네임에 나와서도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었는데 이번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라는 게 아쉬운 점.

15. 오달수 배우는 이전에 논란이 있고 오랜만에 본다.
계속 나오길래 어떤 중요한 역할이 있는 건가 했는데 역시 반전의 역할이 있었다. 대체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지 궁금.

16. 출연진 중에 가장 좋았던 배우는 정배.


성기훈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드라마에서 유쾌한 분위기를 내는데 제일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다른 데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17. 전반적으로 다양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이렇게 많은 배우들을 짧은 시간 동안 연기시킬 수 있는 것도 오징어 게임의 파워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성기훈이 시즌1에 비해서 많이 진지해서 조금 적응이 어려웠는데 특히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할 때 계속 ‘얼음’ 소리치는 게 참 킹 받았다. 대의를 위한 행동인데 보는 것도 참 힘들었다. 너무 시끄러워.

18.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한 5인 6각 경기와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은 참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지무비인가 예고편을 분석한 영상에서 5인 6각과 짝짓기를 예측했었는데 그 게임을 이렇게 구현한 게 놀라웠다.
5인 6각에서 미니 게임이 여러 개 나왔는데 이렇게 한 번에 게임을 많이 해도 되나 싶었지만 게임 말고도 사람들을 많이 제거할 수 있으니 그렇게 했을 거라 생각이 든다.
5인 6각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공기.

저 공기 굿즈로 언제 나오나 궁금했다. 분명 노린 걸 텐데 어서 그만 숨기고 내놓았으면 좋겠다.

19. 둥글게 둥글게도 짝짓기만 생각했지 어떻게 사람을 죽이려나 했는데 아주 기가 막힌 방법으로 죽였다.


역시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오징어 게임의 특징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보여준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다.

20. 시즌2에서 아주 재밌었던 건 병정들의 삶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동안 항상 참가자의 히스토리만 알았는데 박규영 배우를 통해 병정들의 모습도 간접적으로 보여줘서 좋았다.


시즌1에서도 그렇지만 병정들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었다. 역시 인간이 제일 무서워…

21. 드라마 속에서 가장 이해가 어려운 건 쿠데타에 같이 동조한 인원들.
성기훈이야 원래부터 흑막을 제거하려고 온 건데 다른 분들이 본인 목숨까지 걸면서 쿠데타를 도운건 좀 개연성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게임이 무서워서 나가고 싶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총까지 들고 용기를 낸 게 조금 이해가 안 되었다.
뭐 어차피 죽으니까 좋은 뜻에 동참한다고 생각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22. 잔인한 것을 싫어한다면 역시나 비추다. 그래도 시즌1도 그렇지만 막 칼로 쑤시는 건 덜하고 총으로 다 깔끔하게 죽인다… 그래도 잔인하다.

23. 전체적으로 걱정한 것보다는 드라마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스위트홈보다는 잘 만들었다.
시즌2는 늘 망한다는 법칙이 있지만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느낌이다.

24. 물론 시즌3까지 한번에 공개했으면 좋겠지만 넷플릭스의 횡포니까어쩔  없지  그래도 시즌3 언제 개봉할지는 제발 빨리 알려줬으면 좋겠다부탁해 넷플릭스.